기업의 규모를 줄이는 방법 - 유상감자와 무상감자, 호재인가 악재인가?

감자

 기업의 규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흔히 쓰이는 방법이 감자입니다. 감자는 말 그대로 자본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증자의 반대개념이죠반대 개념이죠? 기업이 규모를 줄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보통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등의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오늘은 감자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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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란?

감자(減資)를 한자풀이 하면 덜 감과 재물 자가 합쳐진 말로 자본을 덜어낸다는 뜻입니다. 보통 주식회사들이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자는 유상감자와 무상감자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제부터 유상감자와 무상감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유상감자란?

 유상감자는 기업에서 감자를 할 때 줄어든 자본금만큼 각 주주들의 지분에 따라 자본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때 기업의 자본이 실질적으로 줄기떄문에 실질적 감자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유상감자는 기업의 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될 경우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유상감자는 호재로 여겨지며 아래와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 기업가치 향상
• 총 발행주식 수 감소 ▶ 유통주식 수 감소 ▶ 주식 공급 감소 ▶ 주가 향상
• 주주 입장에서지분 비율은 유지하며 줄어든 자본금 만큼 보상
• 기업의 규모를 줄여 매각이나 합병 시, 편리함.

 일반적인 가계 입장에서는 집에 돈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업은 자본이 무조건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자본이 많아질수록 그 만큼 매출과 이익이 뒤 따라와야만 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 ROA가 낮아집니다. 해당 지표가 낮아지면 기업의 가치가 낮아지며 주식의 하락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도 그 만큼 시설 투자를 하거나 배당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간단한 예시로 유상감자를 이해해보겠습니다.

유상감자-예시

 위와 같이 기업의 총 발행 주식 수 100주, 총 주주 10명, 자본금 100만원, 매출 10만원, 당기순이익 5만원이라 가정하겠습니다. 이럴 경우 ROE가 5%입니다. 여기서 50%의 유상감자를 시행하면 총 발행주식 수 50주, 자본금 50만원으로 줄어들며 ROE가 10%로 향상됩니다. 또한 줄어든 자본금 50만원은 각 주주들에게 5만원씩 보상됩니다. 그리고 총 발행 주식 수가 50주로 줄어 주가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ROE 5% >>> 10% 로 향상 ▶ 기업가치 향상
• 총 발행 주식 수 100주 >>> 50주 감소 ▶ 주가 향상
• 줄어든 자본금 50만원 ▶ 각 주주에게 5만원씩 보상

 1번과 2번 효과는 즉시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3번의 경우 바로 돈이 회수되기때문에 단기 투기자본에 의해 유상감자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실례로 2006년도 (주)쌍용의 지분 75%를 인수한 모건스텐리는 52.6% 비율의 유상감자를 통해 지분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며 투자금 678억 원 중 30%인 203억 원을 회수했습니다.

 

* 무상감자란?

 무상감자는 기업에서 감자를 할 때 주주들에게 아무런 환원없이 주식 수와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즉, 줄어든 자본금(=주주들의 투자금)만큼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무상감자는 자본금은 줄지만 실제로 자본이 줄지는 않아 형식적 또는 명목적 감자라고합니다. 자본은 크게 자본과 잉여이익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미 잉여이익금이 마이너스이며 그 금액만큼 자본금에서 제외하는 것이므로 자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면

• 자본 = 자본금 + 이익잉여금
• 100만원 = 200만 원 + (-)100만 원
• 100만원 = 100만 원 + 0 원

 무상감자는 기업에 악재로 작용하며, 보통 기업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을 경우 시행됩니다.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가장 쉬운 예시가 기업이 자본 잠식에 빠졋을 때 입니다.

주식 상폐까지 갈 수 있는 자본잠식과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무상감자를 시행한 이화전기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이화전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0% 비율로 무상감자를 시행한다고 했습니다. 즉, 주식 10주를 1주로 감자한다는 뜻입니다.

이화전기-무상감자

 총 발행 주식 743,312,032 주에서 74,331,203 주로 감자를 시행했고 자본금 약 1,486억 원에서 148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즉, 내가 이화전기에 100만원을 투자했으면 감자 후, 10만 원으로만원으로 감소를 하게됩니다..투자자들에게는 아주 큰 아픔입니다..물론 실제로는 90% 무상감자를 했다고 해서 위와 같이 딱 1/10로 줄어들지 않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복잡해지니 이쯤까지만 이해하겠습니다.

 이화전기는 현재 거래 정지상태이며, 5월 3일부로 감자를 완료했고 5월 22일부터 거래 정지가 풀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해서 기업의 규모를 줄이는  유상감자와 무상감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