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상감자 공시 - 자본잠식 탈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7월 7일 무상감자와 함께 유상증자를 공시했습니다. 제주항공은 현재 자본잠식에 빠져있어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탈출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 무상감자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여 보통 자본잠식을 탈출하거나 출자전환을 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투자자들의 투자금인 자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무상감자는 악재로 작용하여 주가가 하락합니다. 현재 제주항공의 재무구조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제주항공-21년-1분기-자본

위 재무제표는 제주항공의 21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본은 아래와 같이 구성됩니다.

• 자본 = 자본금 + 자본잉여금 + 기타(기타자본+기타포괄손익누계액) + 이익잉여금
• 자본금 : 투자자(주주)의 투자금으로 액면가는 보통 500원 또는 5,000원입니다.
• 자본잉여금 :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의 현재 주가가 15,000원이라면 자본잉여금은 10,000원입니다.
• 기타 : 그 외 자잘한 것인데 비중 작아서 무시
• 이익잉여금 : 당기순이익의 누적금, 여기에는 지급준비금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되어 있음.

정상적으로 돈을 버는 기업이라면 당기순이익 누적인 이익잉여금이 플러스가 되어, 자본이 자본금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주항공은 코로나로 인해 오랜 적자를 면치 못해 이익잉여금이 약 마이너스 2,760억이나 됩니다. 그래서 자본금은 1,920억인데 자본은 1,370억으로 자본잠식률이 약 28% 정도 됩니다. 보통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간주됩니다.

근데, 21년 2분기도 적자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1분기와 비슷하게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800억만 돼도,자본잠식률이 약 70%로 급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무상감자를 통해 이 부분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제주항공의 무상감자 공시를 보겠습니다.

제주항공-무상감자-공시

감자사유도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개선이네요. 제주항공은 5대 1로 무상감자를 진행하여 액면가가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소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자본금도 5분 할로 나뉘어 자본금이 약 385억 원으로 감소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약 1,540억 원은 자본잉여금으로 넘어가게 되며 총자본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이 대폭 줄었으니 우선 자본잠식은 해결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후에, 약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심상치 않습니다. 3분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주항공의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그리고 최근 유가가 많이 오르는데 비해 항공 수요가 그만큼 늘지 않아 이 부분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저가항공사들이 서로 국내선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초저가로 운행을 하는 부분도 좋지 않아 보이네요..

무상감자 공시 후,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많이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 시,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