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배터리 산업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있습니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화학과의 소송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악재가 겹치게 됐습니다.
과연 어떤 이벤트가 발생했을까요?
지난 15일 전세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드디어 파워 데이를 발표했습니다.
폭스바겐은 파워 데이에서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전략 방향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폭스바겐이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하여, 기존 배터리 업체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Power Day의 핵심 주제는 크게 4가지 입니다.
1. 배터리 셀의 단일화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성능 향상
현재 배터리는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의 종류가 있습니다.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주력 배터리 모델이 파우치형입니다. ( 테슬라는 원통형 사용 중 )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이를 하나의 각형태의 셀로 단일화하여 2030년까지 생산 차량의 80%까지 적용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보셨듯이 폭스바겐의 이런 전략이 국내 배터리 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엔트리 모델은 50%, 볼륨 모델은 30%까지 셀 가격을 인하시키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엔트리 모델은 쉽게 말해 아반떼나 모닝과 같은 국민차를 뜻합니다.
볼륨 모델은 많이 팔리는 차로...음 요즘 잘 팔리는 K5나 펠리세드이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엔트리 모델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인 LEP(중국에서 많이 생산)를 적용하여 가격을 낮추고,
볼륨 모델은 하이 망간을 적용하여 성능을 높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전기차 기업과 배터리 기업의 목표인 전고체(SOLID STATE)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안전성과 효율, 빠른 충전 시간 등 좋은건 다가졌습니다.
폭스바겐은 2024년에서 2025년 사이에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하고 있으며 배터리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에 3억달러( 한화 약 3,300억 )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몇달전 상장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 도요타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한적이 있습니다.
개발은 했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배터리 구성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좌측과 같이 셀 -> 모듈 -> 팩 3단계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간단계인 모듈을 빼고 직접 셀 -> 팩으로 구성하여 모듈이 빠지는 공간만큼 셀을 더 채워넣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CTP(Cell To Pack)라고 합니다.
2. 배터리 셀의 내재화
폭스바겐은 30년까지 유럽 내 판매되는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70%(BEV 60%, PHEV 10%)까지 확대한다고 합니다.
BEV는 Battaery Electric Vehicle의 약자로 흔히 생각하는 전기자동차입니다.
PHEV는 Plug In Hybrid Electric Vehicle의 약자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입니다.
이에 필요한 배터리 규모는 약 240Gwh로 전망되며, 배터리 확보를 위해 배터리 협력사인 노스볼트와 유럽 내 6개 지역에 각 40Gwh 규모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고 합니다. 첫번째 공장은 2023년부터 가동 예정이라고 합니다.
3. 배터리 순환 시스템 구축
폭스바겐은 자사의 습식 리사이클 제련 공정을 통해 분리막을 제외한 95% 가량의 원재료를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한다고 합니다. 지난 1월부터 첫 라인이 가동되었습니다.
재활용 과정을 쉽게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좌측과 같이 배터리 성능 검사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지 파악 후, 배터리 팩을 모듈로 분리시킵니다.
분리시킨 배터리 모듈을 분쇄하여 가루로 만든 후, 가루를 건조시킵니다. 여기서 액체 전해질은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분쇄된 가루를 체로 걸러서,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흑연을 포함하고 있는 "black powder"를 다시 추출을 합니다.
이렇게 재출된 "black powder"를 각 원재료별로 분류하여 포장한 후, 재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4. 주요 전기차 시장에 급속 충전소 인프라 확대
중국에 25년까지 17,000개 / 북미 21년 올해까지 3,500개 / 유럽에 25년까지 18,000개의 급속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CAMS와 북미에서는 자회사인 Electrify America, 유럽에서 IONITY, BP 등과 협력한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폭스바겐은 MEB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현대자동차의 E-GMP와 같은 개념입니다. E-GMP의 경우, 현재 아이오닉과 최근 기아에서 발표한 EV6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MEB를 2025년까지 15개의 모델로 증가시키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폭스바겐은 전기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전기저장 플랫폼으로도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독일에서는 매년 6,500Gwh의 전기가 버려진다고 합니다. 충분한 전기 저장소가 없기때문입니다.
이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여 ESS와 같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6,500Gwh로 27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1년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적용된다면 엄청 활용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폭스바겐의 파워 데이에서 핵심 내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물론, 소개드린 것 외에도 많은 발표가 있겠지만 큰 틀만 전해드렸습니다.
더 궁금하신분들은 폭스바겐 유튜브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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