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유가가 엄청 폭락했고 이제는 전기차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기존 주된 에너지원이 였던 석유산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코로나 이전까지 상승했고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정유업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유업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지표로 항상 주목받는 것이 정제마진입니다.
* 정제마진이란?
정제마진(Refinery Margins)은 원유와 원유로 만들어지는 제품 간의 가격 차이를 뜻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인 원재료와 제품 사이에 마진이랑 같은 이치입니다.
대한민국 정유사들은 원유를 해외에서 전량 수입합니다. 그리고 수입한 원유를 증류탑을 통해 휘발유나 경유, LPG, 납사 등으로 분류를 하고 판매를 합니다. 이 때 만들어진 제품과 원유의 가격차이만큼 정유사에서는 이익을 취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유의 가격은 생산국의 감산이나 증산, 세계 경제 발전, 달러 약세 및 강세 등 너무나도 많은 요인에 의해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재료인 원유의 가격이 변동하다보니 역시 정제마진도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만들어진 제품인 휘발유나 경유 등의 가격도 공급과 수요 법칙에 따라 가격이 변하기에 정제마진은 더욱이 복잡해집니다. 정제마진은 크게 아래와 같이 4가지로 나뉩니다.
- 유가 상승, 제품 가격 상승
- 유가 상승, 제품 가격 하락
- 유가 하락, 제품 가격 상승
- 유가 하락, 제품 가격 하락
정유사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가 가장 정제마진이 좋을까요? 우선 당연히 2번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1번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1번은 세계 경제가 살아나면서 엄청난 제품 수요가 있을 경우로 유가상승폭보다 제품 가격 상승폭이 더욱 크다고 합니다.
3번은 간단하게 원재료 유가는 내려가고 파는 제품 가격은 오르니, 이때가 제일 좋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보통 3번은 이제 세계 경제가 막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어 유가 하락 폭이 작고 제품 가격 상승도 크지 않아 정제마진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정제마진이 무조건 플러스, 즉 이익이 남는다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원유에서 제품 생산을 위한 인건비, 공장 운영비, 운송비 등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마진이 남아야 진정한 이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제마진을 손익분기점(BEP : Break-even point)이라고 하며 정유사들은 각 사마다 손익분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1번은 손익분기점을 넘는 정제마진이기에 3번보다 좀 더 좋은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결론은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실적이 직결된다입니다.
* 그렇다면 정제마진은 어떻게 확인하나?
일반적으로 정제마진 지표를 확인할 때는 복합정제마진(GRM: Gross Refinery Margins)을 확인합니다. 복합정제마진은 원재료 원유와 각 제품의 가격의 합산을 통해 산출되는 마진입니다. 각 제품마다 정제마진을 확인하기는 힘드니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두바이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으며, 두바이산 원유가 주로 거래되는 싱가포르의 복합정제마진을 정유업계 시황의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곳은 없습니다. 물론.. 증권사의경우, 블룸버그나 로이터를 통해 얻는 것 같습니다.. 대신 매주 각 증권사의 담당자들이 정유업계 관련 리포트를 내는데 찾아보시면 여기에 복합정제마진 추이도 나타나 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아래서 확인 가능합니다.
또는 조금은 부정확하지만 자신이 직접 계산해서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페트로넷’이라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래와 같이국제 원유 가격과나옵니다.
그럼 여기서 각 제품들의 평균치에서 두바이산 원유를 빼면 복합정제마진이 나옵니다. 근데 저도 정확히 복합정제마진에 어떤 제품이 포함되고 안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그냥 각 원유와 제품의 가격 추이를 확인하는 정도로 확인하고 복합정제마진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는 것이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10년간의 복합정제마진 그래프와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복합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대략 배럴당 4.5불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 백신으로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복합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까지 오르고 있어 정유사들 21년 1분기 실적이 잘 나왔습니다. 그만큼 주가도 올랐는데 아직 더 상승할 수 있다고는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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